옛 기자들의 방식에서 오늘의 글쓰기를 위한 힌트를 찾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오래전 지방 신문의 편집 기자였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원고지와 빨간 펜, 마감 직전의 담배 연기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 시절 기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느린 도구로 일했지만, 그들이 남긴 기사는 이상하게도 지금 읽어도 낡지 않았습니다.
검색창도, 맞춤법 검사기도, 알림도 없던 시절의 글쓰기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지난 몇 달 동안 그 시절의 방식을 하나씩 따라 해 보며 얻은 열 가지 습관을 정리했습니다.
1. 먼저 손으로 쓴다
타자기 앞에 앉기 전에 기자들은 수첩에 먼저 썼습니다. 손으로 쓰면 지우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문장을 머릿속에서 한 번 더 굴리게 됩니다. 첫 문단만이라도 종이에 써 보면, 화면 위에서 고치고 또 고치던 시간이 놀랄 만큼 줄어듭니다.
2. 마감을 스스로 정한다
신문에는 윤전기가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압박이 문장을 짧고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도 마감이 필요합니다. “이번 주 안에”가 아니라 “목요일 밤 열 시”처럼 구체적으로 정해 두면 글은 결국 끝납니다.

3. 첫 문장에 모든 것을 건다
역피라미드 구조는 낡은 공식처럼 보이지만, 독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입니다. 누가, 무엇을, 왜 했는지를 첫 문장에 담아 보세요. 나머지 문단은 그 문장을 증명하는 일이 됩니다.
좋은 기사는 첫 문장에서 끝나도 독자가 손해 보지 않는 기사다.
어느 편집장의 메모
4. 나머지 일곱 가지
- 한 문단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
- 형용사를 지우고 동사를 바꾼다
- 직접 가서 보고, 들은 말은 그대로 옮긴다
- 숫자는 반드시 두 번 확인한다
-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숨이 차면 문장을 자른다
- 다 쓴 글은 하룻밤 묵힌 뒤 다시 읽는다
- 마지막 문단은 첫 문단으로 돌아가게 쓴다
이 습관들은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도구가 느렸기 때문에 생각이 빨라야 했던 시절의 지혜일 뿐입니다. 도구가 너무 빨라진 지금, 오히려 그 느림을 일부러 빌려 올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저녁, 알림을 끄고 수첩을 펼쳐 보세요. 첫 문장을 손으로 쓰는 것만으로도 글은 조금 달라집니다.
문화와 일상을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도시의 작은 공동체, 읽고 쓰는 사람들, 오래된 물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말에는 동네 서점에서 낭독 모임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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