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에 보내는 연서

운전보다 버스가 낫다는 걸 알고 있었나요?

가장 오래된 기억 가운데 하나는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엄마와 함께 시내버스를 탄 일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모험”이라고 불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저 장을 보거나 동네 도서관에 가는 길이었겠지만, 창밖으로 흘러가던 거리는 언제나 새로웠습니다.

창밖을 보는 시간

운전할 때 우리는 앞만 봅니다. 신호와 차선과 앞차의 브레이크 등을 봅니다. 버스나 트램에 타면 비로소 옆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 생긴 빵집, 계절마다 바뀌는 가로수, 정류장에서 우산을 나눠 쓰는 사람들. 대중교통은 도시를 구경하는 가장 싼 방법입니다.

함께 타는 법

대중교통은 낯선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나누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자리를 양보하고, 가방을 앞으로 메고, 내릴 사람을 먼저 내리게 하는 작은 규칙들이 모여 도시의 예절이 됩니다.

좋은 도시는 부자가 버스를 타는 도시다.

어느 도시 계획가의 말
  •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는 출퇴근 시간
  • 주차 걱정 없는 약속
  • 걷는 거리만큼 늘어나는 하루의 걸음 수
  • 같은 노선을 타는 이웃의 얼굴

물론 대중교통은 불편합니다. 배차 간격은 길고, 출근길 지하철은 숨이 막힙니다. 하지만 그 불편을 줄이는 방법은 모두가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타서 더 좋은 노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차 열쇠 대신 교통카드를 챙겨 보세요.

이 글에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