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당신을 살린다

귀찮음을 견디고 한자리에 머무르는 일의 급진성

나무로 된 작은 서재에 앉아 검게 칠한 손톱을 바라보며 오늘의 뉴스를 소화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고 가게에서 되살려 온 라바 램프가 옆에서 천천히 끓어오릅니다. 세상은 시끄럽고, 나는 자꾸만 혼자 있고 싶어집니다.

혼자가 편해진 시대

우리는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삽니다. 음식은 문 앞까지 오고, 대화는 화면으로 충분하며, 불편한 사람은 차단하면 그만입니다. 편리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법을 잊어 가고 있습니다.

공동체는 원래 귀찮다

동네 모임, 주민 회의, 작은 동아리에는 언제나 귀찮은 사람이 있습니다. 말이 길거나, 약속에 늦거나, 나와 생각이 정반대인 사람입니다. 공동체란 그런 사람들과 함께 머무르는 일입니다. 떠나는 대신 남아서, 짜증을 견디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는 일입니다.

공동체는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 한 달에 한 번, 같은 모임에 계속 나간다
  • 이웃의 이름을 세 명 이상 외운다
  • 도움을 청하는 연습을 한다
  • 불편한 대화를 피하지 않고 끝까지 듣는다

외로움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중 보건의 문제로 다뤄집니다. 그렇다면 처방도 개인을 넘어서야 합니다. 귀찮음을 견디고 한자리에 머무르는 일, 그 조용한 급진성이 우리를 살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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